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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책>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
'어디선가 많이 보았었던 이론들, 그에 덧붙여져 있는 길고 긴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이다.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양장본이기때문에 도서류치고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증권사 신입사원들이 필수로 구매해서 읽어보는 증권가의 성서라는 이야기와 여기저기 올라와있는 추천글들만 믿고 내용을 훑어보지도 않고 덜컥 구매부터 하게 되었다.
도서의 내용은 증권 관련 지식 전달 혹은 본인이 증권사에서 투자를 진행하며 이런 경우에는 어떤 이론이, 저런 경우에는 어떤 이론이 적용되었었는지와 같은 내용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는데, 정작 내용은 지식 전달보다는 저자의 회고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어째서 붙게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지식 전달용이 아닌 회고록에 가까운 책이었고, 내가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실사례가 나와도 이것에 어떤 상식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는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가 알고 있는 증권 관련 내용들이 나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실제 투자에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겠지만, 대부분 우리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증권가 서적들에 적혀있는 전형적이고 너무 자주 보고 공부했었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책의 시작 부분부터 증권가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믿지 말고 본인의 선택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선택을 하기 전 신중하게 판단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며,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상품 또는 유행하는 것들에서 종목을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경악스러웠던 것은 간간이 책에 수록되어있는 저자가 투자했었던, 또는 안타깝게도 구매를 하지 않아 기회를 놓쳤던 종목들의 차트였다.
내가 놀란 것은 이 차트들의 기간 때문이었는데, 차트의 기간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40년까지도 있었다.
계속해서 제시되는 최소 10년 단위의 차트들을 보며 '아, 이 책은 증권 관련 업무를 하던 전문가의 회고록에 가깝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가치 투자라고 하면 저자처럼 십 년이 넘도록 종목들을 보유하거나 지켜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국내 도서에서 10년, 20년 넘게 종목을 보유하고 지켜봤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 이렇게 오랜 기간의 차트는 약간 충격이었으며,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들이 저렇게 오랫동안 버티며 성장했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글쎄..? 개인적으로는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책을 보면 볼수록 증권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저자처럼 적게는 몇십에서 많게는 몇 백개에 달하는 주식들을 보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금이 없는 개인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책 중간 중간 본인이 보유했었던 종목들의 수를 말해주는 부분이 있는데, 한때는 1,400개에 달하는 종목들을 보유했었던 적이 있으며, 이 중에 일부 종목들에서 손해를 보았었지만 그 외의 종목들에서 얻는 수익들은 그것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중 몇 가지 종목들의 차트를 보여주는데, 모두 몇 십배의 수익을 이룬 차트들뿐이니, 종목을 보는 안목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일부 종목의 손해는 다른 종목의 수익으로 메꾼다, 쉬운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책의 저자처럼 수많은 종목들을 한 번에 보유할만한 안목도, 재력도 충분치 못하기때문에 나에게 이러한 내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커다란 수익의 비결 중 하나는 아무래도 회생주의 덕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 책 중 후반부에 회생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살짝 엿보인다. 종목들의 유형을 설명할 때에도 유독 회생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회생주를 통해 얻은 수익들이 어마어마하다보니 기억에 크게 남아있는 듯 했다.
2%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98%의 회고록을 적은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다른 증권 관련 서적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며 책을 펼쳐봐서인지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 다른 어딘가에서 보았었던 내용들이 보여 책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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