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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노부하루 저 '운 좋아지는 사람 vs 운 나빠지는 사람의 습관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운이 좋아지려면 웃는 모습을 유지해라!'를 장황하게 쓴 책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였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저자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직접 겪었던 상황을 바탕으로 진행되며, 한 가지 예시를 보여준 다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긍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 것이고, 부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이야기해 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장님의 목소리.

적절한 예시를 들면서 이러한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저러한 경우에는 저런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쳐 주는 것은 매우 좋은 학습 지도법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술자리에서 흔히 부장님들이 한다는 '나 때는 말이야...' 라는 말이 귓가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성공한 사업가의 여유로운 조언 혹은 부장님의 '나 때는 말이야..‘

아무래도 책의 저자가 예시로 들고 오는 이야기들 때문에 이러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았다. 예시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자신의 부하 직원들에 관한 이야기와 자신의 상사 또는 권위적인 위치에 있는 지인들에 관한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운이 아니라 사회생활, 인간관계를 제목으로 했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저자를 기준으로 저렇게 나눌 수도 있지만, 예시를 저렇게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신보다 직위가 낮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가 그다지 없다는 것이다.

 

부하 직원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대체로 그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했으며, 그러한 행동들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행동했다면 다른 결과를 보여줬을 것이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저자의 주변 지인들에 관한 이야기에는 이 사람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점점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주변의 운을 끌어모은 결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는 느낌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령 라쿠고 후배인 쇼후쿠테이 쓰루베씨의 경우 많은 사람들 중에 특출난 사람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아지는 습관을 남들이 보던, 보지 않던 꾸준히 유지하고 노력한 결과로 지금은 성공이 있을 수 있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책의 내용들은 운이 좋아진다, 나빠진다가 아닌,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되고, 그것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것을 운을 끌어당긴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관계에 대한 낸용들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분야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내용

책에서 말하듯이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봐야하겠지만, 내가 이 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면도 있기는 하다.

이전에 이와 같이 긍정적인 생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읽었었던 책들과는 다른 전개 방식이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론다 번 저의 '시크릿(The Secret)'이라는 책이 있다.


해당 도서의 내용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에 대한 믿음을 유지해오던 사람들에게 찾아온 멋진 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책을 읽는 독자들도 긍정에 대한 믿음을 갖고 노력하다 보면 그동안 발산해왔던 긍정의 힘이 나에게 다시 돌아와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체로 긍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저런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운 좋아지는 사람 vs 운 나빠지는 사람의 습관은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독자에게 힘을 전해주기 위해 쓴 느낌의 책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런 유형의 책들의 경우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편인데, 긍정적인 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러지 않았을 때 찾아오는 부정적인 모습들도 같이 보여주는 것은 신선한 방식이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운이 좋아지는 습관에 대한 글쓴이의 믿음보다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라는 느낌이 강하다.

10년 넘게 사법고시에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과, 형편없는 남성과 헤어지지 못하고 계속 만나고 있는 여성들을 사소한 자존심이나 체면을 하나하나 신경쓴다고 빗대어 말하는 부분은 굳이 이런 식으로 예시를 들고 이런 식으로 결론을 지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해당 부분에서 저자 본인 역시 포기했어야 하는 순간에 포기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고, 저자의 주변에도 찾아보면 장기간 동안의 노력 끝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을 것인데, 굳이 그들을 자존심이나 체면을 하나하나 신경쓰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어야 하는가 생각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처럼 반대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이 속담은 [어떤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둘러대기에 달렸다.] 라는 뜻인데, 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서 부정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긍정적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바로 컵에 절반의 물이 남아있을 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어떤 사람은 절반의 물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은 절반의 물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처럼 결국에는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의외로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자서전으로 나왔어도 괜찮지 않을까

책 중간 중간 보이는 몇 몇 예시들의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와 생각으로 보이는데 굳이 이런 기억들을 예시로 들었어야 할까 싶은 부분도 있다.

 

그 중 하나는 집 근처 라멘 가게에서 710엔 라멘과 240엔 교자를 주문하고 나중에 보니, 라멘과 교자 세트가 점심 시간에는 720엔짜리 세트메뉴로 나오는 것을 발견했던 부분이다.

계산할 때 직원에게 단품으로 따로 주문했지만 세트 가격으로 결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거절을 당하고 720엔이 아닌 950엔을 결제하게 되어 그 가게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면서 배려를 잊지 않고 변화에 민감해져야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고, 나아가 운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직원이 너무 융통성 없게 행동했기 때문에 다른 손님들에게도 같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점점 손님들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대로 '세트 메뉴는 단품과는 다르게 양이 적었을 거야.'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을 텐데, 한 번의 나쁜 기억 때문에 그 가게를 판단하는 모습을 굳이 이야기해줬어야 할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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