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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제출한 석사 학위논문. 이 달의 다운로드 수 1위를 한 논문이다.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페이지 하단에 있는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파일의 문제인지, 다운로드는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크롬의 pdf 보기 기능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http://s-space.snu.ac.kr/handle/10371/161442#export_btn



아래는 논문을 읽고난 감상평입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석사 학위논문이다. 논문의 제목은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 서울 매매방 개인 전업투자자의 꿈과 금융시장 간파', 2019년 8월


논문 참여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지도교수 채수홍, 대표 김수현 외 3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페이지는 194페이지로, 표지와 목차부터 결론까지의 내용은 총 170페이지 정도가 된다.


서론-본론-결론 순으로 이어지는데, 매우 짧은 결론의 분량 때문인지 서론과 본론이 매우 길게 느껴졌다. 더불어 본론의 내용들과 결론의 내용을 과연 연관관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기자들의 인터뷰 기사만도 못해보이기도 한다고 할까.. 그냥 인터뷰 모음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1. 매우 적은 인터뷰 대상(주요 연구 참여자 20명)


2. 매우 좁은 인터뷰 대상의 연령대(대부분 40~60대)


3. 매우 일괄적인 인터뷰 대상의 뒷배경(연령층을 보면 얼추 알 수 있듯이 은퇴 후에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주 대상이다.)


4. 명확하지 않은 인터뷰 질문 목록(한 사람당 최소 3~4시간정도 인터뷰를 했다고는 하지만, 공통 질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다)


5. 한 쪽으로 편향된 논문 제작 의도


6. 정보의 취합이라기보다는 개인적 감상에 가까운 듯한, 이미 정해져있었던 듯한 결론의 내용


위와 같이 연구 표본의 다양성 없이, 되는대로 식의 연구 대상들만으로 진행하였고, 마치 답은 정해져 있었다는 식의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결론 덕분에 간간히 올라오는 인터뷰 모음 기사와 크게 다를 것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논문의내용으로는 서론은 21페이지까지이며, 해당 논문의 취지와 방법에 대해 적어놓았고, 이후 22~157페이지까지는 인터뷰한 내용들과, 인터뷰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 적혀있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은 158~164페이지까지로, 약 7페이지가 된다. 마지막 페이지인 164페이지가 한 줄만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6페이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페이지는 참고문헌에 관한 내용들이 적혀있다. 서론만 하더라도 21페이지에 달하는데, 결론은 이렇다할 것도 없이 서론의 절반도 아닌, 1/3도 되지 못하는 분량인 것이다.


표지와 목차가 있기 때문에 시작인 1페이지는 실제 파일 속에서는 11페이지에 해당한다.



서론에서 연구 방법에 대해 나오는데, 팍스넷의 매매방 입실자 공고 게시판을 통해 세 곳의 매매방에서 허락을 받고 진행되었다고 나오며, 조사 기간 동안 국내 종합지수와 증시 실적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음을 사전에 밝힌다. 연구 참여자의 심층면담 참여의사를 저해한 2018년 10월 11일, 검은 목요일이 있고 난 후의 일이다.


또한 해당 연구의 제 1 연구부터 '로알매매방의 개인 전업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들이 돈을 잃는 과정을 탐색하면서 투자실패의 개인적 인식/심리를 분석해본다' 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면서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며, 그런 와중에도 어째서 주식투자를 그만두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가 목적인 논문이라는 것이다.


2번째 연구 목적의 경우 '어떤 사회/경제적 배경과 개인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개인투자자가 되는지를 로알매매방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인데, 이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러울 수가 없다. 사회/경제적 배경과 개인적 경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연구를 하려고 했다면 연령대별로 어느 정도 사람들을 모아서 조사한 통계치를 내야 했을 텐데, 해당 논문의 내용을 봤다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이 은퇴 후에 주식 투자를 접하는 사람들로 거의 편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3번째 연구 목적은 '로알매매방의 흥망성쇠 과정을 기술하면서 증권시장과 정부 정책 변화에 조응한 개인투자자의 집단적, 개인적 경험과 일상의 변천사를 설명한다'인데, 로열 매매방의 일상 변천사를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였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본다.


마지막 4번째 연구 목적은 '실제로는 절대다수가 실패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 금융시장의 본질이 어떠한 것으로 간파하고 있으며, 어떤 논리와 대응전략을 내면화하고 구사하는지 살펴본다.'인데, 이것에 대한 연구/인터뷰 내용은 어떻게 보면 씁쓸하다고 생각된다. 결론이 '버티는게 승자다'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하락장에서도 로열매매방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글을 보면 부정적으로 표현을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론의 내용을 보면 주식투자에 빠지는 제 1원인은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첫 투자에서 얻는 이익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돈을 따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후 돈을 잃더라도 과거의 영광에 심취해 현실을 부정하고, 돈을 잃는 과정을 소위 말하는 시장에 '수업료'를 내는 것이라고 자위하며 일종의 성장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딱히 부정할 이유가 없다. 어떤 이유가 되었건 간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 돈을 버는 것이고, 손실을 본다 하더라도 내가 벌 수 있을지도 모르는 돈 때문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들의 연령층을 보면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집에서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매방을 찾는 이유는 집안에서 눈치를 보기 싫기 때문이라고 한다. 집안의 등쌀이 심한 경우 집에서 자신을 삼식이(三食, 매 끼마다 밥을 챙겨줘야 하는 사람)라고 부르며 집안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눈치보여 집에는 일을 나간다고 속여말하고 매매방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젊은 사람이 전업을 한다고 했을 때 나오는 기존 전업 투자자들의 반응이다. 논문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면 '젊은 나이 때에는 직장생활을 해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배워야 하며,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공헌해야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매매방에서 금융으로 ‘쉽게 돈 버는’ YB에 대한 못마땅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 OB는 ‘젊은 사람이 궂은일 안하겠다고 가만히 앉아서 매매하는 것은 반대다’는 입장을 면담 시 여러 차례 강조'하였다고 한다. 또한 자신들이 먼저 호의를 베풀어도 돌아오는 것이 없다는 것도 YB를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했다.


대충 본인들은 주력해서 하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한다고 하면 고생도 안하고 쉽게 돈 벌려고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당당함이 없고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데, 사회에 대한 인식때문이라고 한다. 스스로가 생각하기를 고생하지 않고 쉽게 돈 버는 일로 치부하고 있는데.. 남들이 한심한 눈으로 바라봐도 부정할 수 없도록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운다는 생각이 든다. SBS 스페셜 쩐의 전쟁에서 취재를 왔을 때, 주변에 알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뒷모습, 신발 한 짝까지 방송에 나가서는 안된다고 했다는 것을 보면 이들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사회적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가능할 것 같다.



논문 속 인터뷰 전개를 보면 의도적으로 희망적인 인터뷰 뒤에 그 희망을 짓밟는 인터뷰 내용이 뒤이어 나온다. 실제로 부정적인 이야기만 오갔을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 '10년마다 하늘문이 열린다'는 인터뷰 바로 다음에 '해피엔딩은 없다'라는 내용이 바로 이어지는 것을 본다면 고의적인 의도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모순적인 모습도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돈을 벌면 무엇하러 남들에게 돈을 받고 리딩하겠냐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따라야 한다면서 유료 리딩을 들으면서 매매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서 말했듯이 10년마다 신분 상승, 수저를 바꿀 기회인 하늘문이 열린다고 하다가도 해피 엔딩은 없다고 하는 식으로 서로 상반된 의견들을 다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빈약한 결론인데, 논문의 제목은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였지만, 본문 내용과 결론 내용을 보자면 '은퇴 후 시작한 투자자는 어째서 투자를 하게 되었는가?'가 주된 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론 또한 본론의 내용을 취합하고 통계를 내는 과정 없이 자신들이 어떤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지, 특정 목적에 맞는 소수의 인터뷰 대상들을 전체로 치부한 점, 인터뷰들의 내용을 토대로 결론을 내지 않고 뭔지 모를 두루뭉술한 결론으로 마무리하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서울대라는 네임밸류를 이용한다면 주식으로 실패한 사람이 아닌 유명한 성공한 사람들과도 충분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다소 의문이다.


연구를 하는데 사용한 공통 질문에 대한 내용과, 실패한 사람들이 특정 종목에 투자하게 된 이유에 대한 그에 대한 통계, 은퇴 이외에 전업 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에 대한 내용, 보다 더 많은 인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제 수익을 본 사람과 잃은 사람들에 대한 통계값, 전업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연령 분포와 뒷배경에 대한 내용들을 기대했는데 연구 당시 경제 위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한 쪽으로 치우친 내용들만 있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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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I. 서론 ·············································································1

1. 연구배경 및 목적 ····························································1

2. 이론적 배경 및 선행연구 검토 ·····································4

1) 경제의 금융화, 금융의 전지구화 ·····································5

2) 경제·경영학의 개인투자자 연구 ·······································7

3) 금융인류학적 연구 ······························································11

4) 집단의 믿음에 대한 연구 ···················································15

3. 연구대상 및 방법 ····························································16

II. “작게 여러 번 따서, 한 방에 날린다!” ··············22

1. 첫 판에서 맛보는 달콤한 ‘돈 맛’ ·································23

2. 편향이 만든 성공의 신기루와 자금 투입 ·················· 25

1) “다 잘될거야~” : 과신의 편향 ··········································26

2) “답은 정해져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 확증의 편향 29

3. ‘존버’의 길에 들어서다 : 울며 ‘물타기’ ·····················31

1) “물타기 기법의 함정” : 몰입상승의 편향 ······················32

2) “손절은 남에게 맡겨야 하는 이유” : 처분효과 ············35

4. 심리가 만드는 필패의 구조 ···········································37

III. 생계가 빚은 꿈과 희망 ·····································46

1. 개인 전업투자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 46

2. ‘개인 전업투자자’ 꿈의 탄생 ·········································51

1) 우리사주제도와 IMF 외환위기 ·········································52

2) 개인 전업투자 꿈꾸기 ························································54

- iv -

3) 나만의 ‘투자 철학’ 만들기 ·················································59

3. ‘문송’ 아버지의 유일한 선택지 ·····································64

4. ‘경제적 자유’의 신기루 ···················································75

IV. 개미의 매매방 사용설명서 ································85

1. 그래도 편한 중년남성의 ‘자기만의 방’ ······················ 85

2. 주위의 부정적 이목, 관계의 단절 ······························· 88

3. 로알매매방의 흥망성쇠 ···················································94

1) 등장과 전성기 ······································································94

2) 쇠퇴의 원인: 장기 박스권과 파생상품 규제 ················· 97

4. 일상의 변천 ········································································102

1) 활발한 소통과 위안의 공간(2007-2014) ·························102

2) 긴장과 갈등의 공간(2015-현재) ·······································109

V. 간파와 믿음 ·····························································119

1. 금융시장에 대한 간파 ····················································· 119

1) “10년에 한두 차례 하늘문이 열린다” ·····························120

2) 해피엔딩은 없다 ··································································125

3) 7할의 성공률도 망할 수 있다 ···········································128

4) ‘작전세력’은 어디에나 있다 ···············································129

2. 개미의 대응전략 ································································136

1) 작전세력의 역이용 ······························································136

2) 금욕주의 가치관의 내면화 ················································139

3) 매매원칙의 수립: 마음 다스리기 ·····································142

3. 투자는 마약이다 ································································144

1) 실패는 희망의 어머니: 고통을 은폐하는 언어 ············· 145

2) 투자의 중독성: 황폐화되는 삶 ·········································148

- v -

VI. 요약 및 결론 ·························································158

참고문헌 ········································································165

Abstract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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