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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쇄 개정판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오타와 약간 아쉬운 문구들이 보여서 아쉬웠던 책.

 

사실 하드커버인 구판을 구하고 싶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에 매물이 많지 않아 구판 구매를 포기하고 최근 개정판을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구판과 비교해보자면 표지 디자인은 최근 개정판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하드커버인 쪽이 도서 보관에 더 좋기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월가의 큰 곰, 추세매매의 아버지,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투자자, 위대한 투기꾼

 

제시 리버모어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별명은 바로 '위대한 투기꾼'이라는 별명이었다.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그에 대해 그저 '도대체 얼마나 투기적으로 주식을 했길래?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해서 한 번에 큰 돈을 벌었다는 뜻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제시 리버모어에게 투기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주식을 투기적으로 접근한 것은 월가의 영웅이라고 불리우는 피터 린치였고, 제시 리버모어는 투기꾼이라기보다는 오르는 종목을 찾아 수익을 가져갔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책을 읽어본 바로는 제시 리버모어는 스윙 트레이딩을 통해 오를 주식을 사서 되파는, 주가의 흐름을 따라가는 로우 리턴 로우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였고,

 

피터 린치는 상장 폐지를 당할지도 모르는 종목들을 손에 쥐고 있다가 상장 폐지를 당할 뻔한 기업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반전을 통해 이익을 얻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를 주로 했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의 경우 거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수많은 하이 리스크 종목들(주로 상장폐지 직전인 것들)을 들고 있으면서 그 중 일부의 큰 성공으로 나머지의 손실을 만회하는 돈많은 부자들의 비현실적인 투자법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나에게 이런 투자 기록들은 그가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너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 했었다.

 

제시 리버모어의 경우 적은 자본을 기반으로 일정한 파동(박스권)을 타고 있는 종목들을 찾아 박스권의 바닥에서 다시 박스권의 천장으로 향하는 종목들의 흐름에 올라타는 비교적 현실적인 투자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 제시 리버모어의 투기꾼적인 일면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단지 그가 이룬 단기간의 수익을 보고 이러한 별명이 붙은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책을 보고 나서 떠오른 몇 가지 의문들은, 대게 도서에 투자법이 고스란히 나와있는 경우 그 투자법에 대해 연구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투자법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투자법 연구에 대한 글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시간적 요소'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이에 대한 설명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상/하한가가 없는 미국 주식 시장의 특성과(책을 보고 나서 알았다) 일정한 비율로 특정할 수 없는 3포인트, 6포인트라는 기준때문에 우리 나라 주식 시장에 적용하기 더욱 어렵다는 점이 보이기도 한다.

 

가장 난처한 부분은 제시 리버모어가 활용한 자료는 그가 살아있었던 1938~1940년 사이의 U.S. STEEL과 BETHLEHEM STEEL의 주가인데, 베들레헴 철강의 경우 흡수 합병되면서 회사가 사라졌고, U.S. 철강의 경우 회사는 남아있으나 너무 오래 전의 기록이어서 해당 기간의 주가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대부분 캔들 차트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텐데 도표로 정리되어 있는 제시 리버모어의 차트와 그만의 조건들을 새롭게 익히기에는 난해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스윙 트레이딩에 관심을 가지며 지지와 저항을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들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의 스윙 트레이딩은 거래량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거래량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가격 하나로 스윙 트레이딩을 해냈다는 사실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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