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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 유목민 저

 

나는 주식투자 관련 도서를 나름 읽어본 편이라고 자부한다. 그렇기때문에 국내에서 출판되는 주식투자 관련 재테크 도서는 믿지 못하고, 읽어보기도 싫었다. 국내 도서 중 100 중 99는 거의 같은 내용을 다루는 데다가,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나 자신에게 돈을 받고 강의를 방법을 안내하고 마무리를 짓기 때문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흔한 도서들과는 달랐다. 표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띠지 부분의 '실제 계좌 수익 인증'이라는 문구. 사실 여태까지 읽어본 주식투자 관련 도서에서 저자의 계좌를 공개하는 책은 단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해외 도서에서도 이렇게 계좌를 인증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그저 '독특한' 표지와 홍보문구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에 표지만 슥 보고 지나쳤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록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서 내려가지를 않더라.

 

대부분의 국내 도서에서는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고 존버하는 가치투자를 추천하거나, 차트만 보고 차트에 이렇게 저렇게 온갖 그어대는 방법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런 부류의 흔한 책들과 비슷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호기심을 이길 수 없어 속는셈 치고 보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고 난 다음의 감상은 '이 책은 흔한 책들과는 다른 책'이라는 것이었다.

 

우선 가장 흔하게 하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나 자신의 강의를 홍보하는 문구가 단 하나도 없었다. 주구장창 차트에 온갖 추세선을 그어보라는 말 또한 없었다. 오히려 선을 어떻게 긋는지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재무제표를 보고 존버하는 가치투자를 권하지도 않았다. 그 대신 재무제표를 어떻게 찾아봐야하고, 차트를 보고 어떤 구간에서 진입할 것인지, 어떻게 종목을 고를지에 대한 힌트를 준다.

 

저자가 알고있는 100%를 주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뜨리는데는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 내용 중에는 다른 책들처럼 차트를 보는 방법과 몇 개의 투자기법도 적혀있기는 하다.

 

책 초반에 보여주는 5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서 30억을 만든 계좌를 인증해주는 것도 굉장히 인상깊다. 말로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것을 실제로 해내서 보여주는 사람은 없었는데, 이것을 실제로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이 수익이 직장을 다니면서 실현한 수익이라는 것이다. 9시부터 10시까지 거래를 했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거래 방식은 약간 현실성이 없어보이기는 했다.. 직장의 출근 시간이 달라서 가능했다고는 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거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가 주식투자를 하기로 생각하게 된 계기도 적혀있는데, 정말 절박한 사람들은 꼭 이루어내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내가 저자처럼 하지 못하는건 아직 그렇게 절박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종목을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있지만, 저자가 내준 매일 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매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거래량이 천만 주 이상 터진 종목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그냥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조사하고 알아내야 한다. 이걸 여기에 적어놔도 되나 싶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 내용을 많이 적어놓은 것을 보아 기록용으로 적어놓아도 괜찮은 것 같다.

 

이것은 선을 연결하기 위해 점을 찍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내준 숙제다.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이 정도는 해야지 저자의 발끝 정도에는 접근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책 초반부에 500만원으로 매월 20%씩 3년, 즉 36개월동안 이익을 낸다면 정확히 29억 6,000만원이라고 단언하는데, 실제로 500*(1.2)^36 으로 계산을 해보면 29억 6천만원이 아닌 약 35억 4천 400만원이 나온다.

 

생각없이 계산해봤는데, 이렇게 알게 되니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다. 30억이 넘어간다고 적혀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간만에 마음에 든 매력적인 책에서 이런 찝찝함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어 신경이 쓰인다.. 왜 무심코 계산을 해봐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직접적으로 이거다! 하고 콕 찝어서 알려주기보다는 약간 돌려말하며 왜 이런 식으로 되었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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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자가 사용한다는 인스타그램을 방문해봤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공개로 되어있었다. 유튜브에 맛있는 다이닝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했던 것이 업로드 되어 있었다. 거기서도 계좌 인증을 해서 직접 보여주는데 정말 대단하더라.

 

저자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다보니 저자가 특정 카페와 특정 사이트에서 멘토로 활동한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의명은 월독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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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출간 3년만에 300억의 자산을 만들어 2번째 책을 출간했다.

 

[독서 후기]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나의 월급 프로젝트(월독프)에 이은 투자자 유목민의 2번째 책. 솔직히 유목민이라는 사람이 쓴 책은 나의 월독프 이후로 다시는 보지 못할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첫 번째 책 출간 당시에도 이

rasdi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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