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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송숙희의 책이다.

정보에는 2022년 출간이지만 내가 읽은 책의 1쇄는 2018년에 출간되었었다고 책에 나와있다. 2020년 출간판도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기존의 책을 다시 출간하는 것을 반복하는 듯.

 

이 책에서는 OREO라는 글쓰기 방법(글쓰기 양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전에 읽었던 송숙희 저자의 다른 책과는 다르게, 어딘가 이야기가 하나로 묶이지 않고, 이것저것 주워모은 것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는 다르게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이었다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책은 총 300페이지 정도인데, 초반 100 페이지는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글쓰기를 잘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기 때문에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 중간에 OREO 법칙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고, 그 다음은 뼈대가 되는 OREO 법칙에 어떤 살을 붙여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을 유심히 살펴보면 OREO 양식을 사용하며 작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작가가 OREO 양식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며 읽으면 또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하나 아쉬운 점은, 이전에 읽었던 저자의 다른 책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엉뚱한 예시가 자주 튀어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반품 담당자가 살펴본 결과 세탁 흔적이 있어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는 문장을 [반품 담당자는 옷을 보고 살표보고 세탁 흔적이 있어 반품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라고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문제는 이 문장에 추가된 [옷을]이라는 단어가 문장에서 생략된 [주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반품 담당자는 옷을 보고]에서 [옷을]은 주어가 아닌 목적어다. 굳이 주어로 삽입하고 싶었다면 [옷을 살펴본 반품 담당자가]라고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이것 말고도 [굳이 이런 예시를 들었어야 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예시들도 여럿 보이는데, 책을 비판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다루지는 않겠다.

이런 부분들은 이 작가의 책을 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튀어나와 집중력을 흩뜨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작가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론을 위한 예시 부분에서 종종 이런 문제가 보이는 것이지, 예시 이전에 설명하는 이론은 문제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나라면 어떤 예시를 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예시가 나오는데, 내가 늘 감탄하는 부분은 기존에 작성된 문장을 새롭게 고치는 작가의 역량이다.

이 작가는 정말 놀랍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같은 내용의 글을 정말 다른 느낌으로 쓰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예시를 볼 때마다 작가는 나에게 "이건, 이렇게 하면 돼요. 참 쉽죠?"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저 "와, 어떻게 이렇게 바꿀 수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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