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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단순히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가치투자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뉴스를 통해 기업의 미래 가치를 예상해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을텐데,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러한 예시가 되는 기업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바로 씨젠입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에서 첫 감염사례가 나타난 이후 3개월 뒤인 2020년 2월에 국내 첫 확진자가 발견되었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전세계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인한 비상사태로 돌입하게 됩니다.
이런 질병이 확산되는 경우 중요한 것은 방역과 격리로 질병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인데, 방역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새로운 질병의 진단을 통한 격리 조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씨젠은 질병의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가가 급부상한 기업들 중 하나입니다.
지난 2월 18일 진단키트를 개발, 출시하는데 성공한 뒤부터 세계 각국에서 진단키트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미국 FDA 승인까지 받아내는 활약도 하게 됩니다.
다음 기사는 3월에 중앙일보 지면신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씨젠의 천종윤 대표와 만나 인터뷰한 내용인데, 적자를 각오하고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고 발언한 내용과, 인터뷰 당시 국내 진단키트 수요의 절반 이상을 씨젠에서 공급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신천지의 신도로 알려진 31번째 확진자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접촉자와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였고, 진단키트 공급으로 인한 매출의 급증은 불을 보듯 뻔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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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만든 씨젠 “적자 각오, 다른 건 접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3.02 00:03 | 종합 16면
-중략-
국내 진단키트 수요의 절반 이상을 감당한다고 들었다. 재난 상황이긴 해도 기업으로선 좋은 기회 아닌가.
“그렇지 않다. 적자를 각오하고 코로나19에만 매달리고 있다. 씨젠의 진단시약은 160종이 넘는다. 전체 매출의 82%를 올리고 있는 해외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계속 연구개발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썬 그럴 여유조차 없다. 현재 전국 각지의 진단현장에 사용 교육 등 검사지원을 위해 연구인력 68명이 파견돼 있다.”
어떻게 2주 만에 개발할 수 있나.
“일단 코로나19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공개된 덕분이다. 씨젠이 지난 20년간 각종 유전자 진단시약들을 개발해온 데이터와 노하우, 또 이를 바탕으로 슈퍼컴퓨터에 가까운 고성능 컴퓨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시약 설계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 기존 방법으로 100명의 전문가 3개월 동안 할 것을 인공지능과 컴퓨터로 3시간 만에 해결할 수 있다.”
천 대표는 미국 테네시대에서 생명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를 지내다 2000년 씨젠을 창업했다.
===
기사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23719291
그리고 5월 13일에 씨젠의 2020년 1/4분기 보고서가 공시됩니다.
다음은 씨젠의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중 일부 내용입니다.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제 21 기 1분기 2020.01.01 부터 2020.03.31 까지
제 20 기 1분기 2019.01.01 부터 2019.03.31 까지
(단위 : 원)
|
제 21 기 1분기 |
제 20 기 1분기 |
||
3개월 |
누적 |
3개월 |
누적 |
|
매출액 (주2,5) |
81,771,622,784 |
81,771,622,784 |
27,479,863,480 |
27,479,863,480 |
매출원가 (주28) |
20,793,246,076 |
20,793,246,076 |
8,000,371,284 |
8,000,371,284 |
매출총이익 |
60,978,376,708 |
60,978,376,708 |
19,479,492,196 |
19,479,492,196 |
영업이익 |
39,754,028,931 |
39,754,028,931 |
5,809,054,466 |
5,809,054,466 |
금융수익 (주29) |
3,340,012,001 |
3,340,012,001 |
963,320,228 |
963,320,228 |
금융비용 (주29) |
2,226,494,157 |
2,226,494,157 |
589,955,266 |
589,955,266 |
기타영업외수익 (주30) |
214,540,947 |
214,540,947 |
85,881,933 |
85,881,933 |
기타영업외비용 (주30) |
206,900,547 |
206,900,547 |
6,153,436 |
6,153,436 |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
42,624,301,551 |
42,624,301,551 |
6,384,844,753 |
6,384,844,753 |
법인세비용 (주26) |
8,947,591,282 |
8,947,591,282 |
1,425,288,423 |
1,425,288,423 |
계속영업이익(손실) |
33,676,710,269 |
33,676,710,269 |
4,959,556,330 |
4,959,556,330 |
중단영업이익(손실) |
|
|
|
|
당기순이익 |
33,676,710,269 |
33,676,710,269 |
4,959,556,330 |
4,959,556,330 |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을 보면 20기 1분기 매출액과 비교해 21기 1분기 실적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액은 3배 가까이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율보다 훨씬 더 증가한 7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실적을 달성했고, 이를 보고 어떤 사람은 당시 종가인 128,800원 기준 792억 원에 해당하는 615,157주를 매수해버리는 바람에 씨젠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사에서도 씨젠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649% 폭증이라는 등 씨젠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습니다.
기사 출처 :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51499541
특정인이 대량의 자금을 동원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었던 것도 잠시, 코로나19의 확산은 멎을 줄 몰랐고 확실한 치료제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접촉자를 검사해 확진자를 찾아내어 격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즉, 진단키트의 수요는 여전하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씨젠은 8월 13일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이은 2분기에도 대박을 터뜨려 줍니다.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제 21 기 반기 2020.01.01 부터 2020.06.30 까지
제 20 기 반기 2019.01.01 부터 2019.06.30 까지
(단위 : 원)
|
제 21 기 반기 |
제 20 기 반기 |
||
3개월 |
누적 |
3개월 |
누적 |
|
매출액 (주2,5) |
274,830,982,821 |
356,602,605,605 |
29,299,435,578 |
56,779,299,058 |
매출원가 (주28) |
68,246,359,596 |
89,039,605,672 |
9,224,525,354 |
17,224,896,638 |
매출총이익 |
206,584,623,225 |
267,562,999,933 |
20,074,910,224 |
39,554,402,420 |
영업이익 |
168,981,099,159 |
208,735,128,090 |
4,642,322,774 |
10,451,377,240 |
금융수익 (주29) |
6,059,807,774 |
8,248,472,861 |
1,578,889,859 |
2,542,210,087 |
금융비용 (주29) |
7,693,307,541 |
8,768,454,784 |
522,527,715 |
1,112,482,981 |
기타영업외수익 (주30) |
790,401,669 |
1,004,942,616 |
2,704,544,052 |
2,790,425,985 |
기타영업외비용 (주30) |
1,788,171,433 |
1,995,071,980 |
99,944,540 |
106,097,976 |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
175,805,524,045 |
218,429,825,596 |
8,362,637,074 |
14,747,481,827 |
법인세비용 (주26) |
44,169,792,099 |
53,117,383,381 |
(1,825,047,772) |
(399,759,349) |
계속영업이익(손실) |
131,635,731,946 |
165,312,442,215 |
10,187,684,846 |
15,147,241,176 |
당기순이익 |
131,635,731,946 |
165,312,442,215 |
10,187,684,846 |
15,147,241,176 |
1/4분기에 약 3배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여주었다면 2/4분기에는 9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반기 기준으로는 약 6배라는 증가율을 보여주었고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약 36배, 반기 기준 약 20배라는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여주게 됩니다. 거기에 더해 MSCI 지수에도 편입이 되었지만, 2분기 보고서 공시와 동시에 씨젠의 주가는 잠시 하락하게 됩니다.
다른 글에서 말했듯이 예고된 내용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을 때 주가가 하락하는 바로 주가가 선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보를 미리 확보한 사람들이 정보의 공식 발표 이전에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에 정보 발표 이전에 주가가 상승하게 되고, 정보를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의 차익을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에 차익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게 되는 것을 보고 주가가 선반영되었다고 합니다.
차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3월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월 이후 6월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8월까지 주가는 2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보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99,100원과 273,700원의 이익률을 계산하면 약 276.19%라는 어마어마한 이익률을 보여줍니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5월 14일에 씨젠의 주식 615,157주를 매수한 사람이 저때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 수익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792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고, 그 동안 팔지 않고 계속 보유했다면 그 금액이 2배가 넘게 불어났을 테니까요. 진단키트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이유있는 배팅이었던 겁니다.
처음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2월의 주가인 35,5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769.9%라는 어마어마한 이익률이 나옵니다. 평소 뉴스를 보는 습관이 있고 기업의 가치를 계산 및 평가하고, 자신의 판단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목을 발굴하고 이익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미래에서 온 것이 아닌 이상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저렇게 오랜 기간 이익 실현을 하지 않고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얼마 없을 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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