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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저자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었다.

책 소개가 거창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책 소개를 잘못 이해한 것일까.

해외에서 출간된 책이다보니 번역의 문제도 있다보니 읽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과장된 책 소개

이 책의 제목과 소개글은 매우 거창하다.

어느 정도냐면, 책의 소개만 보면 이 책은 인생에서 데이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지 두근거릴 정도다.

다음은 네이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책의 소개글이다.

번뜩이는 직감을 믿지 마라!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머니볼’의 인생판 같은 책. 게다가 엄청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 답은 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무수히 쌓이는 인류의 데이터로부터
‘데이터 중심 인생 해법’을 찾고 싶은
모든 분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_《그냥 하지 말라》 저자,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당신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삶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중요하고 큰 결정은 늘 어렵다. 우리는 친구나 가족과 의논하고, 온라인에서 ‘전문가’의 헷갈리는 조언들을 찾아보고, 지침을 얻고자 자기계발서를 읽어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냥 ‘적절하다고 느껴지는’ 쪽을 선택한다. 데이트는 어떤 식으로 하며, 누구와 결혼하는가, 어디에 살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와 같이 인생의 중대한 결정과 선택을 순전히 직감에 따라 하고 마는 것이다.
전설적인 행동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감정과 직감은 우리를 잘못될 길로 인도할 때가 많다.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의 주장대로라면 우리의 마음은 편견으로 가득하며, 직감은 믿을 만한 안내인이 못 된다. 또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가 많다. 쉽게 기억된 이야기들의 중요도를 과대평가하고, 자기가 믿고 싶은 것과 일치하는 정보에 매달린다. 예측 불가능했던 사건들을 우리가 설명할 수 있다고 잘못된 결론을 내린다. 직감의 오류를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는 Don’t Trust Your Gut, ‘네 직감을 믿지 말라’다.)
이제, 새로운 대안이 있다.

 

제목과 연관없는 내용들

나는 이 책을 읽고 매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은 정보의 전달보다는 저자가 데이터를 취합, 정리하며 얻어낸 일부 결과와 그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한 일종의 에세이와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람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 데이트 어플을 사용했을 때 인종/성별/외모에 따라 실제 데이트를 할 확률 정도..

책의 내용은 지나칠 정도로 외모와 이성 관계 위주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이것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

책을 읽고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전개에 매우 허무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저자가 책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책 말미에 자신이 찾아낸 데이터 중심 인생 해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이렇다.

섭씨 26도의 화창한 날에, 아름다운 강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장소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농밀한 스킨십(자체검열)을 하라

 

...

 

내가 원한 것은 저런 결론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끔찍할 정도의 번역 상태

내가 읽은 것은 초판인데, 책을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체 왜 그런 것인가 하고 고민해보았는데, 이 책의 번역 수준이 단순히 기계 번역을 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개정판에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음은 기계 번역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오는 일부 문장들이다.

찾아보면 이보다 더 많은 어색한 문장들이 나오겠지만, 책을 읽던 중간중간 내 집중을 심각하게 깨뜨리는 문구들만 모아봤다.

 

이런 문장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게 번역가의 손길을 거친 책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 기계번역을 검수하기만 한 책을 보는 것인지 의구심만 깊어질 뿐이었다.

 

언젠가 나는 코미디언 래리 데이비드가 나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었다.

 

다시 말해 종신교수 임용 이전의 참가자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는 학자들이 종신교수로 임용되면 장기적으로 행복이 증진되리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종신교수 임용 이후의 참가자들에게서 얻은 데이터는 종신교수 임용이 행복을 증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래서 나는 위스콘신대학교가 나를 종신교수로 임용하지 않은 데 고마워하고 있다. 그건 학교를 위해서도 옳은 결정이었고 나에게도 최선의 결정이었다.

학자들은 종신교수로 임용되지 못해도 다시 일어선다. 그들 자신은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지라도.

 

경력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면서도 삶 속의 여러 가지 사건에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학자들만이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데이터는 징징대기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확실하게 기각한다. 과학자들은 예술가로 성공한 사람들, 곧 예술 분야에서 성공의 무작위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 사람들의 패턴을 발견했다.

 

메카두는 대다수 투자자들과 달리 그때가 기업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겁이 나서 투자하지 못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은 직관에 반하는 것에 반하는 아이디어 중에 내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은 뭐가 있는지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궁금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신이 궁금해하든 아니든 간에, 직관에 반하는 통념을 반박하고 우리를 직관적 아이디어로 되돌아가게 하는 '대규모 데이터세트' 중에 내가 좋아하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한다.

 

바티즈가 부자가 된 경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분야가 독특했다는 것이다. 배설물 냄새 줄이기.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그녀가 그 분야에서 유의미한 경험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드디어 제과점을 운영하던 니콜라 아페르에게서 해결책이 나왔다. 샴페인 병을 끓는 물에 넣고 가열하는 방법이었다. 아페르는 그 발명을 토대로 회사를 차려서 성공했다.

 

하지만, 빌어먹을, 우리는 머리가 좋다!

 

아버지는 나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될 때까지 무조건 축구공을 차는 연습만 계속하라고 했다. 그러면 프로 운동선수의 꿈이 이뤄질 거라고. 그리하여 프로젝트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여러분, 그게 나, 뉴저지 교외 출신의 키 작고 동작이 굼뜬 유대인 소년이 스탠퍼드대학교 미식축구 대표팀의 키커가 된 이야기다!

 

눈에 띄는 점은 어릴 때 성인 발명가들 근처에 사는 것의 효과가 젠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존 F. 케네디가 1956년에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출간한 책이라든가, 조지 부시가 1987년에 "앞을 바라보자"고 권유했던 책이라든가, 지미 카터가 1975년에 출간했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변명 같은 책들.

 

이번에도 문제는 동일하다. 인과관계를 규명하기가 어렵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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