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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알아보기


CB 행사와 BW 행사가 주가에 주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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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채권의 단점(주의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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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채권의 단점(주의점) 2/2

https://rasdin.tistory.com/572


유상증자와 주식관련채권이 주가에 주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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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관련채권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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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채권을 발행한 후 기업의 주가가 선방해 채권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교환하게 만들어 채권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예시를 보겠습니다. 다음은 현대로템(064350)에서 발행한 전환사채의 내용입니다.



현대로템에서는 2,400억 원이라는 거액의 자금을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마련했습니다.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9,750원이었습니다. 전환가액이 채권 발행 시 현대로템의 주가와 비교해 상당히 낮게 책정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했던 2020년 2월부터 3월 사이의 주가를 기준으로 전환가액이 책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채권의 발행일은 2020년 6월 17일이었고, 다음은 현대로템의 주가 차트입니다.




전환청구권은 보통 채권 발행 후 1개월 후부터 청구가 가능합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채권을 발행한 2020년 6월 17일부터 전환가액인 9,750원을 충분히 상회했고, 이 주가는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일인 7월 17일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8월 7일, 현대로템에서는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안내공시를 하게 됩니다. 공시에 대한 내용은 뉴스로도 퍼져나갔습니다.


조기상환청구권이란, 발행회사 또는 채권자가 채권의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발행회사가 채권의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것을 콜 옵션(Call Option), 채권자가 발행회사에게 조기상환을 청구하는 것을 풋 옵션(Put Option)이라고 하는데, 발행회사는 채권을 발행할 때 콜 옵션과 풋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명시해야 합니다. 채권에는 콜 옵션과 풋 옵션 두 가지 모두 부여되어있을 수도 있고, 모두 부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이 중 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현대로템이 채권의 조기상환청구권, 콜 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채권 발행으로부터 1개월이 경과해야하고, 15일 연속으로 보통주의 종가가 전환가액의 140%를 초과하여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전환가액의 140%는 9,750원의 140%인 13,650원이었고, 현대로템의 주가는 채권 발행일인 2020년 6월 17일부터 계속 13,650원을 초과한 가격을 유지했었습니다.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개월만에 2,400억이나 되는 거금을 상환하겠다니 말도 안되는 경우라고 생각도 되지만,


[(5) "조기상환청구권" 공고일과 조기상환금액 지급일 사이에 채권자의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경우 채권자의 "전환청구권"이 당사의 "조기상환청구권"(Call option)보다 우선한다.]


라는 항목에 집중해야 합니다.



발행회사에서 콜 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조기상환청구권 공고일부터 조기상환금액 지급일 사이에 채권자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조기상환청구권보다 전환청구권 행사가 우선된다는 내용인데, 현대로템에서는 이 조항을 노리고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겁니다.


채권자들에게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을 간접적으로 한 것입니다. 당장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9,750원에 1주를 배정받는 것과 같기 때문에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능 금액인 13,650원에 매도한다고 하더라도 벌써 40%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으니, 채권을 하루 빨리 주식으로 전환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채권자들 역시 채권 청약에 참여하기 전에 채권의 투자설명서를 확인했을 테니 이러한 내용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현대로템의 콜 옵션 행사 선언에 채권의 전환가액과 현대로템의 주가를 확인했을 겁니다. 그리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익인 것을 알게 되었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채권의 원금을 상환받은 사람을 없었을 겁니다. 더 큰 이익을 마다할 사람을 없을테니까요.


그 결과 2,400억 원이라는 부채는 사라지고 2,400억 원의 자본금이 늘어나는 유상증자와도 같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만약 2,400억 원이라는 자금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모금했다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은 피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다음 채권자들에게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2,4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주가에 큰 영향도 끼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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